배우에게

강신일 님에게

작성자
오일종
작성일
2017-11-01 17:25
조회
296
강신일 병장님!

호칭이 좀 생뚱 맞을 것입니다.
그 옛날(1986년에 제대했으니 벌써 30년 하고도 1년이 더 지났네요.) 201 특공여단에서 함께 근무했던 전우인지라 '병장님'이라는 호칭을 써보았습니다. 강 병장님이 84년 1월 군번이고, 제가 2월 군번이니 한 달 정도 고참이셨지요. 저는 1대대 본부중대 정보병으로 근무했습니다. 이름은 오일종이고요.

오래 되어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린 나름 동고동락했었지요. 강 병장님은 1중대에 근무하셔서 안동에 있을 때 우리 내무반 바로 옆에서 생활했고, 식기조 같은 내무생활을 거의 같은 급으로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천리행군 할 때인가,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야외에서 식사했던 기억도 납니다. 우리 식기조들은 배식 다 하고 남은 밥과 반찬을 섞어 둥그런 식판에 비벼서 먹었는데, 빗물이 고여 꿀꿀이 죽이 다 되었었지요. 군대니까 가능한 풍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군 생활 할 땐 강 병장님이 연기자인 사실을 몰랐습니다. 한참 사회생활 하던 중 '실미도' 영화를 보았었지요. 눈을 의심했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 후 강 병장님 관련 소식들은 뉴스를 통해 더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강을 상했다는 소식 들었는데, 회복하셨는지요?

어느 새 나이가 들어 아들 녀석 군대 보내놓고 나니 그 시절 추억이 더 아련합니다. 얼마 전에는 와이프하고 경기도 남한산성에 여행을 갔었는데 광주 공수훈련장 주변을 지나기도 했답니다.

저는 학교 졸업 후 신문기자 생활을 쭉 하다가 지금은 직장을 옮겨 모교인 전남대학교에서 홍보(대변인)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세월이 많이 흘렸지요.

특공! 강 병장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오일종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