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정보석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진경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의외의 반성 엔딩에 시청률은 28.5%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11일 방송된 KBS 2TV 주말극 ‘오! 삼광빌라!’ 8회에는 정보석(우정후)이 아내 진경(정민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30년 동안 똑같았던 정보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진경은 “병풍에 그린 닭이 꼬끼오 하는 게 빠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내의 완강한 태도에 정보석은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고, 청소기와 냉장고도 바꿔주겠다며 나름대로 큰 선심을 썼지만,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렀다. 아내를 동등한 사람으로 여기기보다 그저 ‘밥순이’ 한 명으로 취급하는 그의 태도에 질려버린 진경이었다.

귀하게 자란 부잣집 딸 진경이 괴팍한 시부모에 줄줄이 딸린 동생들,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까지 ‘가시밭길’이 훤한 이 결혼에 뛰어든 이유는 정보석을 사랑했기 때문. 그러나 정보석은 “왜 나를 속여 가면서까지 내 발목을 잡고 시집을 와서”라며 진경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고, 그녀는 남편이 단 한 번도 자신을 사랑한 적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상처로 얼룩진 이들의 대화는 진경이 “다시는 이렇게 개인적으로 만나지 맙시다”라고 돌아서며 끝났다.

정보석은 무심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스러운 마음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고, 진경이 남긴 쪽지와 노트를 발견했다. 세탁기 작동법부터 러닝셔츠 세탁법까지 정보석을 위한 생활 꿀팁이 들어있었다. 혼자 살아갈 남편을 향한 진경의 마지막 걱정이었고 배려였다. 울컥한 정보석은 무언가 결심한 듯 서둘러 그녀에게 향했고, 아내의 눈을 바라보며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진경 앞에 무릎을 꿇고 가지 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울먹였다. 과연 서툴게 써 내린 반성문은 진경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전인화(이순정)는 딸 진기주(이빛채운)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자퇴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전인화가 할 수 있는 일은 교무실에 달려가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는 것뿐이었다. 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아이가 우아한 엄마와 함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던 전인화는 “엄마라도 변변했음 그때 그런 일은 안 당했을 텐데”라며 자책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또다시 별일 아니라며 혼자 짐을 짊어지려는 딸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제야 누명을 쓰고도 해결하지 않고 도망쳤던 과거를 직접 바로잡고 싶다며 한보름(장서아)과의 갈등 상황을 설명한 진기주.

이장우(우재희) 덕분에 한보름의 중학교 절친 최우정(박소미)이 명성중학교 교직원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진기주는 다시 한 번 그녀를 찾아가 증언을 부탁했고, 마음을 움직인 최우정이 LX패션으로 찾아오면서 삼자대면이 성사됐다. 최우정은 죄책감을 털어 놓으며 많이 후회했고 미안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한보름은 끝까지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 대신 화장실에서 진기주를 두고 학폭 소문에 대해 수군거리는 직원들에게 그런 일은 없었다며 확실하게 해명했다. 진기주는 오랜 시간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누명을 벗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황신혜(김정원)는 오해라던 진기주의 상처받은 얼굴을 떠올렸다. 그동안 힘들었을 그녀가 자꾸 마음에 걸려 전화를 걸었다. “오해해서 미안했다. 짐작했던 대로 좋은 사람이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을 전했다. 누구보다 오해를 풀고 싶었던 황신혜에게서 ‘좋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선물 받은 진기주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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