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 이야기>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첫선을 보이고 관객과의 대화(GV)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영화는 혼자 서울살이를 하던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가 정착할 집을 찾아 이사를 거듭하던 중 아버지가 있는 고향 집으로 잠시 돌아가게 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지난 3일 개막해 현재 성황리 진행 중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집 이야기>가 많은 관객의 진심 어린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부산 남포동의 비프광장에서의 첫 야외 무대인사에 이어, 롯데시네마 대영에서의 상영 후 주연배우 이유영, 강신일, 박제범 감독, 윤상숙 작가가 참석해 첫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을 가졌다.

영화의 각본을 쓴 윤상숙 작가는 “영화 속의 ‘은서’처럼 집을 찾고 있었다. 집을 찾다 지쳐서 카페에서 내가 살았던 집들을 하나씩 적기 시작했다. 번호를 매기면서. 총 24번 정도를 이사를 했더라. 첫 집부터 스물네 번째 집까지 적으면서, 나는 계속 어디론가 떠났구나. 거기서, 집이라는 곳이 보통 정착하는 곳이라고 생각되는데, 떠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이번 각본을 쓰게 됐다”라고 밝혔다.

아버지 ‘진철’ 역을 맡은 배우 강신일은 자신만의 진솔한 ‘집 이야기’를 관객들과 공유했다. “저희 집은 굉장히 어려워서 온 가족이 반지하에 살았다. 연극을 하던 저는 대학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신꼭대기의 조그마한 옥탑방을 얻고 살았다. 그러나, 옥탑방에 살면서도 그 반지하에 가고 싶었던 때가 많았다. 그곳엔 나를 이해하고 나를 받아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에게 집이란 그 사람의 삶, 체취, 정서가 묻어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내가 맡은 ‘진철’이라는 인물의 마음을 이해한다. 답답해 보이는 그 낡은 집을 떠나지 못했던 것은 그곳에서 이루지 못한 꿈과 함께 했던 가족들을 기다리기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5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열린 두 번째 관객과의 대화(GV)에서는 더욱 풍성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이번 작품으로 첫 장편 데뷔를 한 신예 박제범 감독은 “집이라는 것이 한 단어로 표현하기 힘든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집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에 관한 질문에 배우 이유영은 “’아버지 진철이 지나가는 비행기를 핸드폰으로 찍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다. 볼 때마다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 맡은 ‘은서’ 역이 실제로 나의 경험담과 비슷했다. 아버지의 마음을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영화 <집 이야기>는 오는 10월 9일 저녁 7시 30분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의 상영을 끝으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마치고, 오는 11월 극장 개봉할 예정이다.

김태규 기자